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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 Habit Note

2019년 2월의 다이어리

2019년 올해 초에 새롭지는 않았지만 다시 한번 세우고 다짐했던 계획들을 매일 빠지지 않고 되새기면서 실천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사람의 모든 다짐, 기억 등의 머릿속 장면들은 시간이 지나가면서 흐려지고 옅어진다. 지난 1월 말부터 현재 2월 초 설 연휴 기간까지. 그 한 주 동안 유난히 나를 정신없고 내 중심을 무너지게 만들어왔던 그 일이 다시 나를 찾아왔고, 하루 이틀 겪어온 일이 정말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내 생산적인 에너지를 한순간에 방전시키고 나를 오류 상태로 마비 시켜버리는 사건(?)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내 스스로 내 손안에서 내 뜻대로만 통제할 수 없는, 하지만 항상 몇 년째 나를 둘러싸고 있는 하나의 인간관계에 대한 문제인데. 언제쯤 되면 언제쯤 내가 어떤 사람이 되면, 이 사건이 또다시 내게 찾아왔을 때 내가 흔들리지 않고 좀 자유로울 수 있을까. 그 대답은 아직도 스스로 찾지 못했고 어렴풋이 어디서 듣지도 못했지만, 그 사건이 또 이렇게 덮어지고 미뤄지고 잠시 지나가고 나니 벌써 2월 7일이 되었다.




올해 초에 계획하고 다짐했던 내용들을 매일 되새기고 실천하려고 노력해왔고 그만큼 그 내용들이 조금 더 실제 내 모습이 되었고, 조금 더 실제 내 일상이 되었지만 그 성과의 총량을 되돌아보니 이번에도 역시나 미미하다. 내가 생각하고 기대했던 수준에 닿지 못한다. 사람이 게으름과 휴식과의 타협 없이 살아갈 수 없고, 또 그렇게 살고 싶지도 않지만 지난 한 달 동안 내가 쌓아온 그 타협들이 또 나를 지금의 정체된 상태로 느껴지게 만들고 후회하는 마음을 가지게 만들고 있다. 그 사건(?)의 영향도 지대했던 것이 분명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내 에너지와 시간을 스트레스에 넘겨주고 나눠줬고 그 스트레스는 내 집중도와 성과를 또 허용 수준 이상으로 뺏어가고 갉아먹었다. 물론 스트레스라는 감정이 내 몸과 마음속 밖에서만 존재할 수는 없고, 항상 스트레스의 파도는 존재하고 때가 되면 또 내 몸과 마음속 문을 화내면서 두드린다. 주기적이고 어김없다. 그 두드리는 소리에 앞으로도 흔들리고 또 타협하겠지만, 나에게 정말. 정말. 중요한 한 해인 만큼 나를 조금 더 단련 해놓고, 채찍질 해놔야 한다. 조금 덜 흔들리고, 조금 덜 무너지도록. 그리고 빨리 제 위치로 돌아오도록. 그런 의미에서 올해 초에 내가 계획했던 내용들을 담아 놓았던 노트를 다시 한번 찬찬히 읽어보고 다져보는 시간을 가지고, 이번 달은 매일 아침 또는 저녁에 하루에 한 번은 꼭 그 노트를 반복해서 읽어보고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우리 집에서 지하철 한 정거장 정도 옆의 가까운 인근 거리에 조용하고 전망 좋은 장소에서, 그 전망 속에 우리 집과 내 활동 반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그런 곳에서 지난 시간 동안의 내 모습을 한 장면 속에서 되돌아봤다. 그 속에는 여러 다양한 장면들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지치고 힘들어할 때의 모습을 한눈에 돌아볼 수 있었다. 다시 한번 느끼지만 지나고 보면. 그 순간은. 정말 별것.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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